개인적으로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전쟁에도 관심이 많다보니 홀로코스트에 관한 내용도 흥미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빅터 프랭클이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등의 수용소에서 지내며 관찰한 인간 심리를 담아낸 내용이다.
1부는 저자의 회고가 담겨있으며, 그 후로는 로고테라피라는 심리치료법에 대한 내용을 압축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죽음이 만연한 수용소를 회고하는 글에서 그 어떠한 분노감이나, 잔혹성에 대한 강조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직 죽음의 수용소에서 관찰한 '인간'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다음과 같이 말하겠다. "나의 태도는 온전히 나의 자유로 인해 결정된다."
이의 출전은 책의 문장이다.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외적인 요인에 휘둘려 행동하는 것은 결국 시련에 무너지는 삶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시련이 찾아와도 내가 견지할 태도만큼은 나의 의지대로 정하여 행동한다면 영웅이 되거나, 시련을 극복해내는 등의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 2부 '로고테라피'나, 3부 '비극속에서의 낙관' 등에도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나는 심리치료에 그다지 관심 없는 사람으로서 결국 1부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회고를 바탕으로 왜 태도를 결정하고 견지하는 것이 인간의 마지막 자유이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해하는 게 이 책의 핵심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나는 현재 군 복무를 하고 있다보니 또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홀로코스트랑은 전혀 다르지만... 병역의 의무를 위해 입대를 한 용사(국군에서 병사를 칭하는 공식 명칭)들이 강제적으로 한 곳에 모여 집단 생활을 하고, 적잖은 자유를 박탈당하는 점에서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용사뿐이 아니라 부사관, 장교들도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보인다. 그렇기에 이 책의 1부와 그로부터 이어지는 저자의 결론이 내게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군대 오는 것은 내 자유가 아니지만, 군 생활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 전역할 때 어떤 사람이 되어 전역할지는 내 자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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